추석 잘 지내셨나요? 저는 이번 주 금요일 출근하면서 회사에 가면 죽을 것 같다고 느끼며 출근하였습니다.

연차를 붙여서 하루 더 쉬었어야 했는데..... 하면서요.

 

아무튼 이번에 추석 때 아버지 지인분들과도 인사 나누게 됐는데

저에게 군대 갔다 왔냐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처음 군복을 입은 지가 한 10년이 넘었는데..... 

아무튼 저는 알티(ROTC)로 군 복무를 마쳤다고 했는데, 거기에 학군 장교로 갔다 오셨다는 분이 계셔서.... 

그 자리에 더 오래 붙잡혀 있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오늘 주제의 테마는 ROTC의 장점 밑 단점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장점은 월급입니다.

옛날부터 많은 분들이 학군단 월급 , ROTC 월급에 대해서 궁금해하셨는데요. 저도 제가 사관후보생 시절에 많이 궁금했던 부분이었습니다. ( 내 노동력이 과연 얼마일까?)

2013년도에 제가 임관을 했는데 당시에는 소위 1호봉이 130만 원 정도였습니다.

이것은 순수 월급 표에 나와있는 월급만을 말씀드리는 것이고 군인으로서 복무를 하게 되면 추가적인 수당이 많이 따라오는데 생각보다 금액이 큽니다. 만약에 본인이 격오지 수당, 당직수당, 야간수당, 훈련수당 뭔 수당 등 이것저것 합하게 되면 월급 명세표 받는 재미를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수당들은 임관해서 병과별 학교에 있을 때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야전 부대에 가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BUT 8년 전 기억을 되돌려보면 당직수당으로 1일에 5,000원 받았었는데 차라리 그 돈 안 받고 집에서 쉬는 게 좋습니다.

 

제가 복무할 당시에는 전역할 때 잘 월급을 모으면 3500만 원을 모을 수 있다고 하는데 가능합니다.

그냥 적절한 소비 하면 2500만 원 정도는 모으실 수 있었을 겁니다.. 이건 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니까 가능합니다. 

2013년 기준이니 지금은 더욱더 많이 모으실 수 있을 겁니다.

 

2021년도 소위 연봉은 170만 원 정도이니 40만 원을 업해서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가 ROTC 장교로 임관을 하면 얼마나 돈을 모을 수 있을까? 를 생각해보시면 

한 달 급여 170만 원 * 28개월( 군 복무 ) 하면  4760만 원입니다.  여기에 세금을 공제하면 더 적지 않냐? 그러실 수 있는데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수당을 제외한 금액입니다. 수당을 추가하시면 저 금액보다 많이 받으십니다.

 

나중에 시드 머니를 저축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 판단이 됩니다.

 

두 번째 장점은 긍정적 색안경(고정관념)입니다.

요새 젊은 대학생 분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취업을 할 때, 업무적으로 다른 분들을 만났을 때, 적지않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장님께서도 너는 장교 출신이니까 잘할 거야 라고 믿으시더라고요.

 

물론 ROTC 장교 출신이든 그것이 능력이랑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첫인상은 확실히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잰 회사에 충성심이 높겠지. 책임감이 높겠지? ( 정작 면접 볼 때 그렇게 생각하셨더라고요. 실상은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인맥입니다.

예전에 제가 군생활할 때는 사회에 18만 학군단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여러분들 파이팅입니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한 20만 학군단 선배님들도 바뀌었을 것 같은데 제가 사회생활하면서 학군단 출신이라는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독일어를 공부하고, 독일에서 취업도 해보고 지금은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독일에 갔었을 당시 처음에 한국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사회생활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현지인과 어울려야 독일어 실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해도 한국인들과도 어울려줘야 합니다.)

처음 한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때 학군단 후배가 먼저 정착해서 잘 지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배분 덕분에 저도 잘 어울릴 수가 있었고, 보다 행복한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느낀 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녔습니다.

 

제 동기들 중에 돈 벌어보겠다고 베트남으로 떠난 애들이 있습니다. 

애들이 베트남 가서 회사 생활하는데 거기는 아예 베트남에 학군단 모임이 있다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세상은 작고, 사람들이 여러 방면으로 진출해서 어디서든 학군단 인맥이 작용될 수 있습니다.

학군단 출신이라고 만능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서 남들보다 먼저 빠르게 다가가고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번엔 오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군 복무가 편할 것이다. : 진실로 말씀드리면 복불복입니다. 병과가 무엇인지? 어디로 자대 배치를 받는지? 자신의 상관이 누구인지? 동료들이 누구인지? 부대원이 누구인지? 풍족한 물자 자원이 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역한 사람 어느 누구도 자신이 군생활을 했던 것이 편했어 라고 이야기를 안 합니다.

저는 자대 배치받고 하루에 4시간 자고 근무했었습니다. 일과시간 보내고 인원들 임무 수행할 수 있는지 체크하고 후에 간부들과 내일 할 일 회의하고 야간 순찰 돌고 새벽에 와서 인원들 임무 수행할 수 있게 근무편성도 만들어주고, 상급부대 일정을 파악해서 사전에 필요한 것들은 준비해야 하거든요.

하루 4시간씩 자고 근무하면 나중에는 몸이 아파요. 그래서 저는 짧게 짧게 휴가 나가면 집에 가서 잠만 자다가 왔습니다. 내 월급은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임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문제는 그때의 몸이 아파왔던 것이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겨울이 되면 급격히 머리가 아프다거나 합니다.

반면에 제가 만난 1년 후배는 본인 스스로 편하게 군생활을 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직장인처럼 근무시간에만 근무하고 퇴근하고 그래서 제가 복불복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두 번째 오해는 리더십이 생긴다 입니다. : 리더쉽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와 조직 생활에 대해서도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람이 그때그때 새로 주어진 환경에 맞게 배우고 익혀집니다. 굳이 ROTC가 아니더라도 리더의 자질을 다른 데서 배우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학군단의 단점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 매일매일 학교에 일찍 가서 체력단련을 해야 합니다. 군사학 수업도 반드시 들어야 하고요.

2. 두발의 자유도 없지요. 복장도 단정하게 입고 다녀야 합니다.

3. 선배들이 지나가면 50보 밖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 "충성"으로 소리 내서 경례를 해야 했습니다. - 이것은 지금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했야만 했었습니다.

4. 매 방학마다 입영훈련을 해야 합니다. 방학 때 입영훈련을 반드시 받아야 하므로 방학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입영훈련을 위한 집체훈련이 있거든요. 그래서 미리 체력도 단련하고, 훈련소에서 받는 교육내용을 사전에 교육받는 것이지요. "훈련을 위한 훈련이라니....."

5. 어학연수, 그리고 학기 중일 때는 교환학생 등도 지원할 수가 없습니다. (방학마다 훈련소 가야 하거든요,)

그러면 이것은 여러분이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부터 졸업 때까지 장교가 되기 위한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그 시간 동안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인지 말입니다.

6. 불안감입니다. 내가 마지막 임관고사 때 불합격을 하게 되어서 임관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2년 동안 헛수고를 한 것인가? 등을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까요. 또한 대학교 4학년 2년 차 후보생인데 군번도 없지요. 학과 남자 동기들은 이미 전역해서 2학년으로 복학해서 대학 다니는 것이랑 다르니까요.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인데 한국단 4학년은 군미필입니다.)

 

제1년 선배와 전역 후에 다시 만나서 대화를 하였을 때, 제가 아래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선배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장교 되고 자대와 서도 힘들게 복무했는데 만약에 1학년 마치고 ROTC 지원하는 시점이 왔으면 다시 지원하겠냐고, 이과정을 다시 한번 더 하겠냐고 물어봤었습니다.

그 선배는 모든 힘든 과정을 알아도 다시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전역했습니다만 후보생 때부터 평시에 방독면 정비부터 관물함까지 스스로 관리하시던 선배였지요.

저는 솔직히 힘든 과정을 다 알고 장교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스트레스받고 탈모 생기고 했던 것을 한번 더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쓴 것은 장교 하지마라가 아닙니다.

다만 장교의 길을 가면 , 이마에 다이아를 박으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학군단 장점과 오해, 학군단 단점에 대해서 적어보았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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